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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생활 정보

캐나다에서 미국 물건이 싸냐고요??( 환율, 택스, 배송 이야기)

by 단짠님 2021.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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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지내다 보면 한국 친구들이라 가족들이 캐나다에 사니까 미국 브랜드 제품이 싸냐는 질문을 종종한다. 그런데 한마디로 대답을 하자면 전혀! Never! 오히려 비쌀 때가 훨씬 많다. 일단은 한국은 최저가 검색이 너무나 일상화 되어있고 물건을 수입하는 경쟁 업체들도 많아서 서로 가격 경쟁이 굉장히 치열하다. 무엇보다 한국은 택스가 없다는 점이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친다. 즉 같은 가격의 제품을 구입하더라도 캐나다는 자기가 사는 주에 따라 택스가 부과되기 때문에 (내가 사는 지역의 경우는 +15%를 더 지불하고 구입한다) 가격이 훨씬 더 높아진다. 특히 고가의 물건을 살 수록 부과되는 세금이 높기 때문에 정가만 보고 구입했다가 세금을 더해보면 전혀 저렴한 가격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때도 있다. 

특히 캐나다 달러와 미국 달러의 환율차이가 굉장히 심하다. 대략적으로 캐나다 1달러 (800원~1000원)< 한국 1천원< 미국 1달러(1200원)인 것을 생각해보면 캐나다 달러로 미국 물건을 살 때는 훨씬 웃돈을 주고 구입을 해야한다. 지리적 위치상 캐나다와 미국이 가깝기는 하고 같은 영어를 쓴다고는 해도 캐나다에서 미국 물건이 싼 경우는 정말 없다. 게다가 미국에서 직접 캐나다로 배송을 오는 경우에도 배송비+관세가 붙기 때문에 미국에서 직접 구매를 하는 경우도 드물다. 그래서 이용하는 곳이 그나마 아마존이지만 이 경우에도 미국 아마존과 비교하면 물건의 양이 현저하게 적고 가끔 괜찮고 좋다고 생각되는 물건은 미국에서 수입되서 최소 8~10불 정도의 배송비+관세를 부과해야해서 물건값이 뻥튀기가 된다. 이렇게 되면 관세 부과하는 최소범위를 지키는 한도에서 한국에서 미국 직구를 하는 편이 오히려 훨씬 싸다. 해외 배송비가 무료인 경우도 종종있고 배대지를 이용하면 직구 방법이 어렵지 않으며 배송일도 2주정도면 되기 때문이다. 

캐나다는 땅덩어리가 넓기 때문에 한국과 같은 당일 배송 시스템은 매우 기대하기가 어렵다. 아마존에서 신청가능한 프라임 서비스도 일년에 지불해야하는 가격이 100불이 넘고 막상 나같이 캐나다 도시가 아닌 섬에 사는 경우에는 배송이 빨라봐야 7-10일이기 때문에 빠른 배송은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다. 한국 택배는 한국에 도착하기만 하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운송이 되기 때문에 미국에서 한국까지 오는 시간만 생각하면 되지만, 여기서는 각 물류센터에서 걸리는 시간들이 시기에 따라 오래 걸리는 경우가 많아서 누구는 이를 버뮤다 삼각지대에 빗대어 얘기하기도 한다. (나도 물건이 한 물류센터에서 2주동안 멈춰서 움직이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배송은 되었지만 캐나다내 배송임에도 무려 한달이 걸렸다.) 

그래서 캐나다 사람들은 배송을 시키는 것보다는 매장에서 직접 사서 장을 보는 게 더 일상화 되어있다. 나같아도 배송 시스템이 이 정도로 오래 걸린다면 한국처럼 인터넷 리뷰보고 비교하고 쿠폰쓰며 조금 아끼는 것보다 그냥 당장 현장 구매를 하는 쪽을 택할 것이다. (그리고 이곳은 한국처럼 인터넷 쇼핑몰도 쿠폰이 그닥 많지 않다. 미국 사이트는 할인도 꽤많지만 캐나다 사이트는 특정 세일 기간/블프/박싱데이가 아니면 가능성이 아주 희박하다) 내가 겪은 바로 캐나다내 배송이 제일 빠른 곳은 fedex이다. 룰루레몬은 대부분 오프라인 구매를 자주하는데 fedex를 사용하면 5-7일 안에 배송이 온다. 하지만 대부분 canada post를 이용하는 쇼핑몰이 많아서 fedex를 이용하는 곳은 찾기가 어렵다.

이상하게도 캐나다에 들어와 있는 미국 브랜드들은 관세없이 캐나다에서 살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도 있지만 실제 오프라인 매장에 갔다가 온라인으로 들어가보면 물건이 굉장히 없다는 것을 느낄수 있다.(대표적인 곳이 타미할피거 tommy hilfiger) 게다가 반품을 하더라도 매장 반품이 아닌이상 반품 배송은 다시 2주 이상 걸릴 확률이 높고 카드 취소까지 생각하면 약 한달을 잡아야 하기때문에 그냥 현장에서 구매하는 편이 맘도 속도 편하고 시간도 훨씬 더는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쇼핑을 워낙 좋아하는 나는 한국에서도 Zara 쇼핑을 좋아해서 자주하고는 했는데 내가 사는 이곳에는 자라 매장이 없다.그래서 여기서는 세일때마다 입어볼 수 없는 옷들을 인터넷으로 왕창 시켰었다. (50불이상 무료 배송 무료반품이라 큰 부담이 없었다) 하지만 반품을 할때마다 기본 3주에서 한달까지 걸린 적도 있어서 이제는 되도록이면 구매를 줄일 예정이다. 반품이 정말 너무나 귀찮더라...

결과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미국 브랜드의 제품을 구입하려면 캐나다 현지에 있는 매장에서 세일하는 기간에 구입하는 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박싱데이나 블프같은 기간에는 매장앞에 줄만 어마무시하게 길어서 구매욕이 뚝뚝 떨어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런면에서는 인구가 적은 시골같은 이 도시도 나름 괜찮지만...그만큼 매장이 없기때문에 쇼핑할 수 있는 브랜드의 가짓수가 매우 한정적이라는 것도 감안해야한다.

그런 면에 있어서 여러가지 브랜드의 옷들이 저렴한 아울렛 가격으로 들어오는 Winners, Marshalls, Homesense 과 같은 TJX 계열사의 매장을 자주 이용한다. 이곳에서는 특히 저가부터 고가의 브랜드까지 다양한 곳에서 물건이 들어오고 자주 물갈이가 되어서 쇼핑을 가면 항상 들리는 곳 중에 하나다. 특히 푸드섹션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들어오는 향신료와 잼, 과자 등을 구매할 수 있어서 애용한다. (이곳에 대해서는 나중에 더 자세히 포스팅할 예정이다.)

캐나다 쇼핑에서 유일하게 좋은 점있다면 대부분 반품 기간이 길다는 것이다. 30일 이내에 상품택이 달린 새상품이라면 무조건 환불이 가능한 곳이 많기 때문에 충동구매를 종종하는 나에게는 이만큼 반가운 정책이 없다.(되도록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안쓰는 물건을 집에 쟁여두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이다.)

또 블랙프라이데이, 혹은 박싱데이라고는 해도 미국만큼 파격적인 가격의 세일은 크게 찾아볼 수 없다. 평소보다 세일 폭이 조금더 크거나, 세일을 하지 않는 브랜드들이 1년에 한두번 정도 세일하는 기간이라고 보면 될 것같다. 

무튼 이런저런 이유들로 캐나다에서의 쇼핑은 생각만큼 저렴하지 않다. 또한 선택할 수 있는 옵션도 많지 않다. 물건이 있어도 재고가 없는 경우도 많고 비교할만큼 경쟁 업체도 많이 없어서 대부분 공급처가 정해져있다. 그렇기 때문에 가격도 거의 고정값이라 대부분의 사이트에서 정가에 판매를 한다. 즉 그냥 필요하면 현장에서 구입하는 시스템이 캐나다에서는 적합하다. 이리 저리 비교할 필요가 없다는 것은 어쩌면 장점이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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