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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단짠 생활

초보 러너 드디어 10k를 달리다...(&운동에 대한 생각들)

by 단짠님 2021.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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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부터 매주 2~3회 정도씩은 꼭 달리기를 하러 나갔는데 그때부터 조금씩 늘기 시작한 달리기가 어느새 3키로 5키로 7키로까지 늘더니 드디어 10키로를 달릴 수 있게 되었다. 근래 들어서 매우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 5분뒤도 숨이 차서 못뛰어서 헥헥거리던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어느정도 페이스 조절을 할 수 있게 되어서 숨을 덜가쁘게 뛸 수 있게 되었다. 낮은 속도로 뛸 때는 걷는 것과 마찬가지로 숨이 차지 않아서 무념무상으로 뛸 때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역시 달리는 페이스를 줄이려고 노력중이지만 3키로 정도가 넘어가면 다시 페이스가 무너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4~5키로에서 숨이 차는 고비를 넘기면 7키로부터는 할만해지고 10키로까지도 뛸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물론 처음으로 10키로 달리기를 해보는 거라서 몇 번은 중간에 멈추기도 했다. 속도도 평소보다 키로당 30초가 늦어졌고 그럼에도 크게 무리없이 달리기를 했다는 것과 키로수에 큰 의의를 두기로 했다. 원래는 가볍게 달릴 생각으로 나갔다가 날씨가 너무 좋고 달리는 트레일이 마음에 들어서 생각없이 달리다 보니 어느덧 3키로가 넘어갔다. 보통 이쯤에서 돌아가는 길도 생각해서 왕복 6-7키로로 마무리를 짓는 편이었는데 오늘은 편도로 5키로로 달리고 정 힘들면 돌아가는 길에는 걸어서 가자는 생각이 들어서 뛰다보니 어느새 10키로 가까이를 뛰고 있더라...

러닝이 좋은 점은 그 어떤 것과 비교를 해도 가장 짧은 시간 이내에 성취감을 느끼게 해준다는 것이다. 쉬는 텀없이 달리는 거리 혹은 시간이 조금이라도 늘어난다거나 속도가 빨라진다거나 아주 사소하지만 조금씩 변화하고 발전해나가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데는 러닝만한게 없다. 러닝을 하지 않을 때도, 지금도 헬스장은 주 4-5회를 가고 있는데 유산소를 싫어해서 무산소 운동만 1시간을 하는 나에게 러닝은 새로운 자극제다. 여자 몸으로는 지방을 최대한 빼고 근력 운동을 열심히 해서 골격근량을 올려야만 가시적으로 보여지는 게 있기 때문에 몇년 째 근력 운동을 해도 사실 근육이 막 잘 보이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운동을 하는 것은 오로지 건강을 위함이다. 또한 더이상 살이 찌지 않게 몸을 유지하고 근력운동으로 몸을 보강하는 것은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운동을 그저 취미로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꾸준히 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러닝은 그에 비해서 아주 단시간에도 온갖 쓴맛 단맛을 느낄 수 잇는 운동이다. 처음으로 10분을 쉬지 않고 달렸을 때도 죽을 뻔했다가 끝나고 나면 몰아쉬는 그 숨이 그리 달게 느껴질 수가 없다. 유산소 운동을 싫어해서 대부분의 유산소는 스피닝 혹은 타바타와 같은 강도 높은 운동을 즐겨하던 내게도 야외 러닝은 매우 즐거운 운동이다. 물론 실내 트레드 밀에서는 절대 30분이상을 달리지 못한다 왜냐하면 지겨워서....

개인적으로 운동의 목적은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즐거움과 취미 생활의 일부라고 해야 지속되기 쉬운 것 같다. 거기에 덧붙여 몸을 만들고 싶다면 식단관리를 더 해주면 되고 그렇지 않다면 건강한 생활 패턴으로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운동화 하나만으로 시작할 수 있는 러닝은 누구나 도전해볼 수 있는 가장 쉬운 운동이 아닐까 생각한다. 달릴 때 숨차던 걸 그렇게 싫어하던 나도 10k를 뛰게 될 날이 올 줄은 생각도 못했다. (학창시절 이어달리기, 단거리 달리기, 오래달리기 모든 달리는 종목을 싫어했다.)

일단 뛰어보고 조금씩의 성취감을 느끼면서 재미가 붙는다면 건강하고 즐거운 취미 생활이 생기는 것이니 한번 쯤은 시도해볼만 하지 않은가? 내년에는 휴가로 뉴욕에 가서 센트럴파크에서 조깅을 해보고 싶다. 사실 앞으로 여행가는 어떤 곳이든 러닝을 하게 될 것 같지만 그때까지는 충분히 연습을 해둬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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